EuzueNTraha Diary.

구정도 지났는데 새해 복 글이 한달 넘게 걸려있어서 뭔가 올릴거리가 없나 뒤적여봤습니다 .
그러고보면 다른 작가분들 홈페이지 구경할때에 막...작업 과정같은거 올리신 분이 계시는데 구경하니까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언젠가 해볼까? 하면서 가끔 생각날때 사진 찍어봤는데.... 그게...그리다보면 자꾸 찍는거 까먹기도 하고...이거 찍어서 올려도 되는 장면인가 스포일러 아닌가? 싶은것도 있고.... 그래서 뭐 올릴게 없었어요.
오늘 생각난김에 뒤져보니까 한참전에 옛날콧날에 찍어놨던 사진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장면도 아니고 완전 다른장면 사진들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어서 그래도 어떻게 얼기설기 올려볼까!!!^ㅜ^ 싶어서 올려봅니다.

어떤 작가분은 막.... 동인지도 하고 상업지도 하고 하시면서 남 보여주는 콘티는 자세히 그리고 자기만 보는 콘티는 졸라맨이고 그렇다고 하시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저 혼자 보는 콘티든 남보여주는 콘티든 졸라맨입니다^0^
뭐...그래도 무슨 표정인지 클로즈업인지 배경이 있는지 다 보이고...글씨도 읽을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사람도 보는 콘티라는 점이 드러난달까!!!!
이건 음... 2화? 콘티인것 같네요.
솔직히 콘티에 얼굴을 너무 자세하게 그리면.... 뎃생 들어갈 때에 콘티 얼굴에 너무 집착하게 되어서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는것 같더라구요. 콘티 표정이 더 좋아보여서... 더 비슷하게 고치려고 삽질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더 대강~ 졸라맨으로 그리는듯. 저정도 표정 눈코입만 그려도 은근 뎃생할때 비슷한 뉘앙스로 그리려고 하게 됨 ㅋㅋㅋㅋㅋㅋ

뜨든..... 이건...13? 14? 그쯤인가? 하...찾아보니 14화네요. 후 이 미친 기억력...<
연필로 종이에 뎃생합니돠^0^ 전 펜터치를 직접 종이에 하는게 좋아서 아직 펜선까진 수작업으로 해요.
펜촉을요...잉크에 찍어가지고...원고지에 그어가면서...필압을 조절해가면서 사각사각 그리면요.... 핡... 그냥..만화가 된게 엄청 행복해요.
아니 뎃생 파트인데 왜 펜터치 얘기를 하는지 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수작업을 하거든요!!
근데 제가 인체랑...얼굴형이랑 이런게 막 슥슥 그려도 잘 나오는 작가가 아니라서리 ㅜㅜㅜㅜ 이렇게 거의 항상 알몸+대머리부터 그리고 얼굴과 두상, 인체가 제대로 그려졌다 싶으면 그 위에 다시 옷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나 싶긴 한데 그냥...매번 항상 알몸 그리고 지우다 보니 이젠 별로 아깝지도 않고... 뇌내 프로세스에서 이 과정이 있다는것도 까먹고 있는듯...ㅜㅜ 그래도 전에는 엄청 고쳐댔는데 지금은 조금?? 삽질하는 시간이 빨라졌나??ㅜㅜ 싶기도 한데?? 이것도 뭐...보기에 자연스럽고 멋져야 의미가 있긴 하죠.

수작업이다보니 이케 막....인물 자체는 대강 맞게 그려진거같은데 구도가 맘에 안들어서 살짝 옮기고 싶다 할때엔 막.... 수동 move.... 컴 작업이면 그냥 선택 잡아서 슬쩍 옮기면 될텐데 난데없는 공작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펜터치를 라이트를 떠요. 뎃생한 종이 위에 원고지를 테이프로 붙이고, 뒤에 빛을 비춰서 뎃생이 비친 원고지에 펜터치를 합니다^0^
지우개질을 할 필요가 없어요!!!!
원고지에 직접 뎃생해서 펜터치하는 작가분하고 비교해보니 저는 라이트를 뜰 예정인 뎃생이라 엄청 선이 진하더라구요. 나도 원고지에 바로 뎃생하고 지우개질하고 터치할거였으면 엄청 연하게 그리는쪽으로 발전했을지도... 근데 또 지우개질은 싫고...
게다가 얼굴도 인체도 성에 찰때까지 고치는 타입이라 ( mm)
라이트를 뜨는데에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유리 책상을 씁니다!!!!^0^
원고지를 붙이고 나선 컷선이랑 말풍선도 그리고!!!! 컷선도 잉크로 그려서 말리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거든요. 은근 대공사....
컷선 치면서는 다른종이에 따로 효과음도 그려요. 그림위에 제가 직접 쓰기에는...ㅜㅜㅜㅜ 큽....아직 내공이 부족합니...
막 맘에 들때까지 다시 쓰고 그럽니DA... 이 효과음 화는 그래도 무난했네요. 액션 있고 해서 몬스터가 끼에에 달려들고 휙 퍽 챙챙 하는 화는 효과음 글씨가 엄청 크고 붓으로 멋지게 쓰기가 어려워서 자꾸 다시쓰고 그래요.
덧붙여 좀 므흣한 화 효과음페이지는 아주 그냥 끼익끼익 헉헉 난리도 아니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펜터치는 일단 외곽선부터 약간 두꺼운 G펜으로 그립니다. G펜은 필압에 따라 강약 조절이 꽤 잘 되는 편인데 두꺼운 선의 경우 잉크가 고여서.... 역시 말리는데 좀 걸려요. 손 잘못 대서 번지는 경우도 많고...ㅜㅜ
그래서 외곽선을 그린후에 바로 세부 터치를 할수가 없어요.
그 김에 외곽선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달립니다. 그래도 다음 페이지 외곽선 터치 하는동안 앞페이지는 마르거든요.


그러고 나면....이런 얼굴없이 뻥뻥 뚫린 요상한 원고들이 완성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세부터치!!!! 면장갑이 꼬질꼬질 하네요 ㅋㅋㅋㅋ 펜터치를 할 때에 엄지,검지,중지를 자른 면 장갑을 끼고 해요. 종이를 손기름으로부터 보호하는 느낌이랄까... 딱히 손에 기름기가 많은편은 아닌데 은근히 펜터치하면서 종이에 닿으면 손기름이 묻어서 잉크가 겉도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손이 깨끗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잉크는 엄지검지중지에 다 묻거든... orz

세부 터치는 둥근펜으로 합니다. 전에는 스푼펜도 썼었는데 이젠 G펜이랑 둥근펜만 써요. G펜도 둥근펜도...막...몇 곽씩 쟁여놔서요...어쩜 평생 쓸수 있을지도 몰라... 제가 22~24페이지 그리는데 G펜촉 1개, 둥근펜촉 4~5개쯤 써요. 음 그래도 평생 쓰진 못하려나..? 생각나면 또 질러야지^ㅜ^
혹시 스푼펜촉 필요하신분 계시면 무료나눔할게요...요샌 펜촉 쓰는분이 넘 안계셔서 누구 주고싶어도 쓸모가 없어...ㅜㅜㅜ



먹칠 하는 사진은 안찍었나?

세피오 머리에 먹칠!!! 펜텔 붓펜을 써요. 근데 저 펜텔이 일본 상표인거 작년에 일본여행갔다가 알았음...ㅇ>-< 독일이나 그쪽인줄 ㅋㅋㅋㅋ
펜텔 붓펜이 붓모가 튼튼해서 좋아요. 모나미는 쓰다보면 그..실리콘? 스폰지? 가 금새 망가져서 새걸로 바꿔야 하거든요...
근데 잉크가 맘에 안들어서;;; 반쯤 쓰면 자꾸 줄줄 새고 난리도 아니어서 머리 터치할때 완전 고생했거든요.
다른 작가분에게 추천받아서 새로운(비싼) 붓펜을 새로 샀는데, 이건 또 붓모가 허약해서 터치가 맘에 안들더라구요;; 쿠레타케 붓펜이라고 완전 예쁜 펜있어여..ㅜㅜㅜ 빨간거 사서 넘 이뻐서 그걸 쓰고싶었는데 터치가 맘에 안들어 ㅜㅜㅜㅜ어떻게든 사용해보려다가.... 이건 붓모가 맘에 안들고 잉크는 또 덜 번져서 맘에 들고... 해서 결국 지금은 1mm짜리 작은 주사기 하나 사다가 쿠레타케 잉크를 뽑아다 펜텔 잉크카트리지에 옮겨 쓰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_= 잉크 카트리지...호환 안돼... 이쁜 붓펜 껍데기 사용 못해...
뭐 그래도 흑발 터치할때 맘대로 안그어져서 스트레스받는일은 좀 줄어서 그건 위안이 됩니다..ㅜㅜ

붓터치까지 다 하면 나머지는 컴작업입니다!!!!